<순수의 시대>로 여성 최초로 퓰리처상을 수상한 이디스 워튼의 단편집!
인간 허식에 대한 조롱과 우리 안에 숨어 있는 옹졸함과 불완전성 등등 이디스 워튼을 재조명한다.

있어 보여야 하고,
몰라도 아는 척하고 잘난 척하고 싶어 못 견디는데,
절대 표 안 나게…
인간의 허식에 대해 조롱하고 싶을 때 읽으면 너무나 시원한 걸작!
웃기지만 웃지 못 할 현실에 대한 탁월한 심리 묘사!

자신들보다 수준이 한참 떨어진다고 여겨온 로비 부인이 아무도 모르는 주제 ‘징구’를 거론해 모임을 장악하는데도 차마 아무도 ‘징구’가 뭐냐고 한 마디를 하지 못한다. 인간의 허식에 대한 조롱과 집단의 압력 앞에 무력해지는 진실의 단면을 보여주기에 충분한 작품이다.

‘로마의 열병’은 1930년대 초반에 쓰여진 작품으로, 마지막 한 줄에 담긴 대반전이 압권이다. 표면적으로는 출생의 비밀을 터트리는 두 여인의 복수전 같지만, 역사적인 맥락으로 볼 때 그 즈음 실질적인 위협이었던 파시즘에 대한 문제 제기라고 비평가들은 말한다.

‘다른 두 사람’은 한 여자를 둘러싼 한 명의 현 남편과 두 명의 전 남편이 등장하는 신선한 상황 설정으로 출발한다. 100년 전의 작품이지만 현재의 결혼 생활에 대비해도 전혀 손색없는 심리 묘사로 결혼의 정체성 및 성별 관계의 본성을 통찰력 있게 들여다본 작품이다.

‘이에프릴 샤워’는 이디스 워튼의 초기작으로, 작가의 발랄한 유머 감각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집과 학교밖에 모르던 어린 소녀가 사건의 진상을 파악하기 위해 대도시로 찾아가는 과정 에서 자신의 길을 찾아가는 작가로서의 의지와 사회 비평, 남성 중심의 사회에서 힘없는 여성및 가족과 아버지의 역할이 훈훈하게 묘사되어 있다.

이디스 워튼은 여성에게 참정권조차 없던 20세기 초반, 빅토리아 시대의 여성관이 팽배했던 사회 분위기 속에서 여성의 억압적 상황을 유머와 깊은 통찰, 그리고 세련된 문체로 묘사해온 작가이다. 100년의 간극이 무색할 정도로 오늘날 우리의 정서에 파고드는 힘을 지녔다.

얼리퍼플오키드
관습을 따르지 않고 스스로 운명을 개척한 여성 작가들이 여성의 시선으로 삶의 단면을 통찰해 쓴 초기 단편 소설 모음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