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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의 뒤편을 보게 된 사람처럼 나는 책에 흥미를 잃고 말았다.”

세상은 한 단어, 한 문장으로 표현할 수 없는 다양한 면모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일찌감치 깨달은 아이가 있다. 그 아이는 역시 단순하게 설명할 수 없는 각자의 사정으로 떠난 이들 뒤에 홀로 남겨진다. 우리는 모두 그렇게 한 번쯤 의도치 않게 남겨진 적이 있지 않을까.
읽다 말고 덮어 버려 줄거리를 잊어버린 어떤 책처럼,
남겨진 존재들은 쉽게 우리의 기억에서 잊힌다.
이처럼 《어떤 책》은 비하인드 스토리를 찾듯 잊었던 기억을 떠올리게 한다.

“같은 문장이었는데 어느 순간 다르게 읽히는 기분이었다.”

다행히 남겨진 아이는 책 속 주인공이 되어 자신만의 이야기를 써 나간다.
줄거리를 써 주는 작가가 없어도, 글을 읽어 주는 독자가 없어도
스스로 삶을 기록하고 작은 목소리로 낭독해 나간다.
이제 우리가 할 일은 그저 아이의 지난 페이지를 기억하고 다음 장을 기대하는 일뿐이다.
이 이야기를 통해 책장 깊숙이 넣어 둔 책을 다시 펼쳐 아름다운 문장을 발견하듯,
세상의 이면을 발견하게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