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곁에서 다정히 발맞추어 가는 작가 은모든이 쓴
<나쁜 것> 없는 세상,
평온함이 가득 찬 세상을 꿈꾸는 짧은 소설집

『모두가 너와 이야기하고 싶어 해』, 『안락』, 『애주가의 결심』 등으로 독자들의 공감과 지지를 얻어 온 은모든 작가가 처음으로 선보이는 짧은 소설집.
연말과 크리스마스를 배경으로 짧은 소설에 최적화된 경쾌한 속도감과 산뜻한 유머 감각, 대담한 상상력으로 빚어낸 17편의 이야기가 멈출 수 없는 몰입의 시간을 선사한다.
시공간을 넘나드는 문, 소설 속 열린 결말을 저지하는 조직, 수상한 사람들이 모여드는 크리스마스이브의 바 등 매력적인 키워드로 일상과 환상을 연결한다. 또한 슬럼프에 빠진 무명 배우, 충청도 사투리를 구사하는 60대 여성 특수 요원, 엄친딸의 비밀을 알게 된 초짜 마케터 등 개성 강한 인물들을 통해 삶의 다양한 가능성과 스펙트럼을 펼쳐 낸다.

은모든의 소설은 속 깊고, 다정하고, 위트 넘치는 친구 같다.
― 최진영(소설가)

이토록 세심하게 관찰한 일상에 깔끔한 유머 감각, 때로 대담한 상상력까지 가미해 빚어낸 이야기들이라니.
― 박서련(소설가)

경쾌한 속도감, 산뜻한 유머 감각, 거기에 대담한 상상력까지
일상과 환상을 넘나들며 우리를 위로하고 또 키득거리게 만드는
17편의 은모든 월드

『모두가 너와 이야기하고 싶어 해』, 『안락』, 『애주가의 결심』 등으로 독자들의 공감과 지지를 얻어 온 은모든 작가의 첫 짧은 소설집 『선물이 있어』가 열린책들에서 출간되었다. 연말과 크리스마스를 배경으로 한 신비로운 이야기들을 17편의 소설에 담아냈다. 각각의 소설은 시공간을 넘나드는 문, 소설 속 열린 결말을 저지하는 조직, 수상한 사람들이 모여드는 크리스마스이브의 바 등 매력적인 키워드로 일상과 환상을 연결한다. 여기에 슬럼프에 빠진 무명 배우, 충청도 사투리를 구사하는 60대 여성 특수 요원, 엄친딸의 비밀을 알게 된 초짜 마케터 등 개성 강한 인물들을 통해 삶의 다양한 가능성과 스펙트럼을 펼쳐 낸다.
『선물이 있어』에서는 은모든 작가 특유의 경쾌한 속도감과 산뜻한 유머 감각, 대담한 상상력이 짧은 소설이라는 장르와 만나 마법 같은 화학 작용을 일으킨다. 술술 읽히는 이야기에 공감하며 웃다 보면 어느새 다정한 온기가 지친 몸과 마음을 훈훈하게 데워 줄 것이다.

소외된 사람들과 관계를 향한 다정한 관심
애틋하고도 올곧은 마음들이 만나 그려 내는 가능성의 순간들

「선물이 있어」는 4부로 구성된다. 1부 <스파이와 눈사람>은 타인의 온기에 기대 인생의 혹한기를 지나가는 사람들을 보여 준다. 눈 내리는 도로에 갇힌 싱글 대디, 빠듯한 한 해를 버텨 낸 신혼부부 등이 타인을 보듬는 풍경에서 관계의 가능성을 발견하게 된다. 여기에 조직의 위기 상황을 타개할 구원자로 나선 충청도 출신의 중년 여성 특수 요원의 등장은 색다른 웃음과 함께 기존에 찾아보기 힘들었던 새로운 유형의 캐릭터를 발견하는 계기가 되어 줄 것이다.
2부 <시간을 열면>에서는 은모든 작가가 고택에서 묵을 때 구상하게 되었다는 조선 시대 마님 허 씨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안채에 갇혀 살았던 마님들이 우울증에 시달렸으리라는 짐작에서 출발한 이 인물은 스스로 시간의 문을 열고 나와 정신과 진료실에서 우울증 진단을 받는다. 그리고 그만큼이나 개성 강한 인물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저마다의 방식으로 시간의 문을 열게 된다.
3부 <12월의 마지막 토요일>에서는 이야기의 범주가 좀 더 확장된다. 태국, 대만, 홍콩 등지에서 펼쳐진 민주주의 운동인 <밀크티 동맹>과 동명의 제목이 붙은 작품이라든가, 작가들을 대상으로 열린 결말을 닫도록 압박하는 조직이 등장하는 「결말 닫는 사람들」, 퀴어 커뮤니티의 맛깔난 연애담에 귀 기울이게 되는 「584마리의 양」 등이 재미의 외연을 안팎으로 확장한다.
4부 <블랙 크리스마스>는 혐오를 기반으로 한 유머가 더는 이해와 공감을 얻지 못하는 시대의 풍속도를 보여 준다. 시작하는 연인들과 첫사랑의 복수를 다짐하는 바텐더, 승진은 밀렸어도 인간의 소망에 복무한다는 강령에 충실한 천사가 서로 교차하는 크리스마스이브 바의 풍경이 다채로운 재미와 감동을 선사한다.

섣부르지 않은 위로, 나란히 걷는 보폭
친밀과 유대 속, 힘든 시간을 견딘 모두에게
선물이 되는 이야기

은모든 작가의 말에 따르면 이 책에 실린 소설들은 팬데믹이라는 긴 터널을 거치며 탄생했다. 유독 길고 어둡던 시간을 통과하며 어느 때보다 타인의 무탈과 무사를 기원하게 된 마음들이 17편의 소설에 알알이 박혀 있다. 그 친밀과 유대의 이야기는 지난한 매일매일이 우리를 할퀴고 가는 이 시대에 섣부르지 않은 위로, 그리고 나란히 걷는 보폭이 되어 줄 것이다.
한 해가 저물어 가는 시기에는 <이 세상에서 해가 저무는 모습과 가장 닮은 풍경이 있다면, 다름 아닌 해가 떠오르는 모습>(「결말 닫는 사람들」)이라는 사실을 떠올리게 된다. <시대는 쌀쌀맞고 우리 행성은 병들었으며 사람들은 모두 조금씩 화가 나 있지만>(박서련 추천사) 다행이다. 여기에, 또 한 해를 살았다고 위로하고 다시 한 해를 살아갈 수 있으리라 격려해 주는 선물이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