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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의 성지 도토리 문화센터를 파괴하러 왔다!
워커홀릭 부장님의 무한 취미지옥 생존기

『어쿠스틱 라이프』 난다 작가의 최신작

“취미는 인간을 아둔하게 만들 뿐입니다”
취미 극혐 워커홀릭 부장님의 무한 취미지옥 생존기

도토리 문화센터, 이용회원 평균 연령 70세. 월요일은 묵향으로 가득차고 토요일엔 펑키타운이 울려퍼지는 평화로운 곳. 이곳에 은밀한 사명을 띠고 침투한 사람이 있었으니… 유니버스그룹의 촉망받는 인재 고두리 부장은 그룹의 야심 프로젝트 ‘더 유레카’를 성공시키기 위해 ‘취미의 성지’ 도토리 문화센터에 잠입한다. 그의 목표는 ‘더 유레카’ 부지의 소유주이자 문화센터 수강생인 네 명에게서 부동산 양도 동의를 얻어내는 것. 첫번째 타깃은 사군자 교실의 정중순. 워커홀릭에 취미라면 질색인 고두리이지만 중순에게 접근하겠다는 목적 하나로 사군자 교실에 등록하는데…

『도토리 문화센터』는 회사 프로젝트의 성공을 위해 ‘도토리 문화센터’를 파괴하러 온 워커홀릭 부장과 어쩌다보니 그곳을 지키게 된, 딱히 인자하지도 지혜롭지도 않은 살짝 이상하고 재미있는 중년들의 이야기이다. 『어쿠스틱 라이프』의 난다 작가가 오랜만에 선보이는 장편 신작으로, 2021년 10월부터 <카카오웹툰>에서 매주 수요일 연재중이다.

고두리 부장의 첫번째 미션,
사군자 교실의 고인물 정중순 a.k.a. 로라 회원의 비밀을 밝혀라!

『도토리 문화센터』는 난다 작가가 처음 선보이는 창작 스토리물이다. 2014년 『내가 태어날 때까지』를 출간한 바 있지만, 연재 기간 1년이 넘는 장편으로는 사실상 『어쿠스틱 라이프』 이후 처음이라 할 수 있다. 이미 『어쿠스틱 라이프』로 ‘생활만화의 최강자’의 명성을 얻은 그가 차기작으로 새로운 도전을 택해 의심할 수 없는 이야기꾼의 역량을 입증해나가고 있다.

『도토리 문화센터』는 주인공 고두리를 중심으로, 그의 타깃이 된 네 명의 도토리 문화센터 수강생들의 에피소드로 전개된다. 1권의 주인공은 사군자 교실의 정중순 회원. 나이 68세에 여성병원의 원장인 그는 어째서인지 다른 회원들과 거리를 둔 채 ‘로라’라는 필명으로 2년째 사군자 교실에 다니고 있다. 좀처럼 곁을 내어주지 않는 중순의 벽을 허물고자 두리는 고군분투하고, 마침내 그의 비밀에 한걸음 다가선다.

중년들의 핫플레이스 『도토리 문화센터』로 놀러오세요!

회원의 평균 연령 70세인 ‘도토리 문화센터’라는 설정에서 알 수 있듯이 『도토리 문화센터』의 중심 인물들은 노중년들이다. 생각해보면 노인은 젊은이만큼이나 당연한 존재인데도 웹툰에선 흔치 않은 설정이었다. 흔치 않은 소재는 흔치 않기에 다루기 나름에 따라 개성과 강점이 될 수 있다. 노련한 난다 작가는 먼저 고두리를 통해 그들이 왜 도토리 문화센터를 찾아왔는지 궁금증을 불러일으킨 뒤 그들이 가진 사연을 자연스럽게 전개해나간다. ‘혼돈의 서랍’이나 노력과 결과에 관한 ‘주사위’의 비유 등 십년 넘게 생활만화를 연재하며 벼려온 난다 작가의 삶을 꿰뚫는 촌철살인 표현력 또한 이야기에 깊이와 재미를 더한다.

『도토리 문화센터』에서는 노인 외에도 직장인, 주부, 젊은이 등 다양한 인물들이 각자의 이유로 도토리 문화센터를 찾는다. 겉으로는 평화롭기 그지없지만 이곳에 오는 사람들은 사실 각자의 삶이라는 전쟁터에서 고군분투중이다. 전쟁터에서는 자신의 약점을 쉽게 드러낼 수 없었지만, 취미에 몰두하는 순간만큼은 모든 경계를 내려놓을 수 있다. 평범한 그들이 한데 모여서 같은 취미를 즐기며 한숨 돌리는 이곳이야말로 어쩌면 가장 인간다운 장소일지도 모른다.

작은 도토리가 싹을 틔워 거대한 나무로 자라듯이 우리의 인생을 단단하게 지탱해주는 것은 의외로 사소한 것일 수도 있다. 취미를 즐기는 일이 누군가에겐 결과물 없는 인생의 낭비처럼 보일지 몰라도, 당사자에겐 자신의 삶을 지켜내기 위한 담금질인 셈이다.

권말 부록만화 「난다의 구구절절」 수록
난다 작가는 이번 단행본 출간 작업에 많은 공을 들였다. 스크롤 연재 원고를 판형 원고로 옮기는 과정에서 많은 양의 그림을 수정했으며, 가독성을 높이기 위한 섬세한 편집을 거쳤다. 권말에는 단행본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부록만화 「난다의 구구절절」이 수록해 휴재 기간 동안의 에피소드 외에 ‘도문센’ 연재 뒷이야기와 정중순 캐릭터 탄생 비화 등을 풀어놓았다. 『어쿠스틱 라이프』의 바이브가 그리웠던 독자들에게 몹시 반가운 페이지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