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심야책방 북토크
에세이를 처방해 드립니다 
with <마음이 하는 일> 오지은 작가

◌ 일시: 10월 27일(금) 오후 7시 30분-9시 30분
◌ 장소: 경기도 파주시 돌곶이길 180-38 지층 사적인서점
◌ 인원: 12명
◌ 참가비: 5,000원 (현장에서 돌려 드립니다)

✓ 저자와 독자가 함께 소통하며 만드는 행사입니다.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실 분을 기다립니다.
✓ 결제가 완료되면 북토크 사전 설문지 링크를 문자로 보내 드립니다. 사전 설문지를 통해 사연을 남겨 주신 분들 중 다섯 분을 선정해 오지은 작가가 직접 에세이를 처방해 드립니다. 
✓ 해당 북토크는 동영상 촬영 후 사적인서점 인스타그램과 유튜브에 업로드 될 예정입니다. (화면에는 저자 및 진행자의 얼굴만 노출됩니다 📺)

#심야책방 #사적인대화
🫧 #마음이하는일 / #오지은 / #위고

8월부터 11월까지 매달 넷째주 금요일마다 파주에 살고 있는 네 명의 동네작가가 사적인서점의 일일 책처방사로 출동합니다🧑🏻‍⚕️ 8월엔 <어린이책 읽는 법>과 <어린이라는 세계>를 펴낸 김소영 작가가 어린이책 전문 책처방사로, 9월엔 시와 친해지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살뜰한 가이드북 <쓰는 기분>을 쓴 박연준 시인께서 시집 전문 책처방사로 활약해 주셨지요. 

10월에 모실 세 번째 일일 책처방사는 음악가이자 작가, 그리고 스스로를 에세이라는 장르의 팬이라 말하는 오지은입니다. 2022년에 출간한 에세이 <마음이 하는 일>의 서문에 그는 이렇게 썼어요. 

• 수필과 에세이, 그리고 산문이라는 단어에 대한 한국 출판계의 태도는 재미있다(고 생각한다). 나부터가 그렇다. 2015년에 <익숙한 새벽 세 시>라는 책을 낼 때 나와 편집부는 ‘에세이’라는 말을 쓰지 않고 ‘산문집’이라는 말을 쓰기로 했다. 모두가 어렴풋이 알고 있었다. 그 꼬리표를 말이다. 에세이라고 했을 때 독자들이 책에 갖는 편견, 그리고 산문이라고 했을 때 희석되는 무언가를. 에세이를 읽는 건 시간 낭비라는 말을 가끔 본다. 서사도 없고, 고로 재미도 없고, 일기는 일기장에 썼으면 좋겠고, 오글거리면 더 싫고, 결과적으로 나무에게 미안하고 등등. (...) 대의는 무엇일까. 진짜 중요한 일은 무엇일까. 소소한 삶은 무엇일까. 일단 제쳐둬야 하는 감정은 무엇일까. 무엇을 앞에 둬야 하는지, 더 가치가 있는지는 누가 정할까. 그 과정에서 무엇이 소거될까. 에세이는 삶을 직시하지 않으면 쓰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본인의 삶이든, 타인의 삶이든, 우리를 둘러싼 세상이든, 괴로워도 바라봐야 한다. 도망갈 곳이 없기 때문이다. 심지어 글로 만들려면 아주 오래 바라봐야 한다. 그래서 에세이는 용감한 문학이라고 생각한다. 시대에 따라 ‘생각이 가는 대로 써 내려간 글’을 뭐라고 부르든, 그것이 산문이든 수필이든 에세이든, 글에 담긴 가치는 변하지 않는다. 나는 에세이라는 장르의 팬으로서 그렇게 생각한다.
- 오지은, <마음이 하는 일> 서문 중에서

같은 책에 이런 문장도 있습니다. “별다를 것이 없었지만, 동시에 모두가 별달랐다. 사는 것 다 똑같지 뭐, 하고 쉽게 말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 삶을 지키기 위해 꼬물대는 방식이 각자 다르고, 각자 빛난다.” 어쩌면 우리가 유튜브 브이로그를 보는 것도, 에세이를 찾아 읽는 것도, 모두 같은 이유이지 않을까요. 별다를 것이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동시에 모두가 별다르기에, 우리는 계속해서 타인의 하루를, 일상을, 그것이 모여 완성되는 한 사람의 우주를 궁금해하는 거겠지요. 

<마음이 하는 일>을 읽고 언젠가 에세이 전문 책처방사로 오지은 작가님을 사적인서점에 모시고 싶다는 바람을 품었었는데, 기회가 이렇게 빨리 올 줄은 몰랐어요 🤭 (파주 만세!) 에세이라는 장르를 사랑하는 여러분들을 초대합니다. 깊어가는 가을밤, 파주에서 만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