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의 평범한 이야기를 모아 특별함을 만들어 내는 잡지 [an usual] 그 첫 번째 이야기 “핵인싸: 여기가 안인가?”
언제부턴가 ‘인싸’와 ‘아싸’라는 말이 보이기 시작했다. 무언가를 사고, 무언가를 먹고, 무언가를 하면 ‘인싸’가 될 수 있다는 광고가 곳곳에서 흘러넘쳤다. 그렇다면 그것들을 갖지 못했거나, 먹지 못했거나, 하지 못했다면 자동적으로 ‘아싸’가 되는 걸까? 도대체 인싸가 되면 뭐가 좋고 아싸가 되면 뭐가 나쁘단 말인가. 인싸와 아싸의 경계는 모호하고, 대부분이 이 경계를 오가는 게 틀림없는데 그 중간을 지칭하는 말은 어디에도 없다.

문득 이런 의문이 들었다. 인싸가 어떤 구분선 안에 있는 사람이라면 그들 중에서도 더 안으로 들어왔거나 경계에 가까운 사람이 있을 거라고. 그리고 아싸가 구분선 바깥에 있는 사람이라면 그 경계에 비교적 가깝거나 아주 멀리 떨어져 있는 사람도 있을 거라고. 그럼 인싸들 중에서도 덜 인싸인 사람, 아싸들 중에서 그나마 인싸인 사람, 이런 사람들을 뭐라고 부를까?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애매한 회색 지대 어딘가를 떠돌고 있을 텐데, 이 중간 지대를 지칭하는 말은 어디에도 없다.

[언유주얼]은 인싸와 아싸 그 어딘가에 있는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모았다. 언뜻 이들의 직업은 영화감독, 아나운서, 소설가, 시인, 의사 겸 에세이스트, 기자, 유튜버 등등으로 평범함과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 이미 충분히 인싸거나 너무나 아싸일 것 같다. 그러나 결국 우리 모두 군중 속에 속한 개인이다. 그 누구도 완벽하게 인싸와 아싸 어딘가에 속할 수 없다. 그런 그들이 들려주는 평범한 이야기 스물아홉 편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