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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생물학자도 감탄한 희대의 생물 취재기!
‘진화’에 대해 상상할 수 있는 모든 것과 그 이상을 담다

저자 매슈 D. 러플랜트는 인간 장수의 비밀을 밝힌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노화의 종말』의 공저자이기도 하다. 그와 함께 책을 쓴 하버드의과대학 유전학 교수 데이비드 A. 싱클레어는 매슈 D. 러플랜트를 과학 저술계의 ‘떠오르는 스타’라고 표현한다. 또한 러플랜트의 첫 단독 저서인 『굉장한 것들의 세계』를 읽고 자신은 생물학 교수로서 “저 극단에 있는 우리 형제들에 대해 모르는 것이 너무 많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다”고 고백한다. 책을 읽으면 이 찬사가 절대 과장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저자는 우리가 그간 ‘잘 안다’고 생각했지만 실은 거의 모르는 것과 마찬가지였던 생물들의 ‘굉장한’ 면을 흥미롭게 파헤쳐 나간다. 몸집 크기대로라면 발암 가능성이 가장 높지만 그 법칙을 거슬러 절대 암에 걸리지 않는 코끼리, 인류의 미래를 위협하는 방사능을 보이지도 않게 ‘먹어 치워서’ 자연 제거할 수 있는 세균, 4,000년 넘게 살면서 조금도 늙지 않는 강털소나무, 생김새는 민첩해 보이지 않지만 거의 치타만큼의 속도로 아주 오래 ‘즐겁게’ 달릴 수 있는 가지뿔영양, 1초당 자기 몸길이의 무려 300배를 ‘달려서’ 이동하는 진드기, 고환이 작을수록 고함을 크게 지르는 고함원숭이, 당장 멸종되어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게으르고 무능력해 보이지만 실은 딱 살아남을 만큼만 먹고 움직이는 완벽한 생물 나무늘보, 자타 공인 암 유발자이지만 암에 맞설 무기가 될 수도 있는 담뱃잎, 지능이라고 할 만한 것을 인간보다 4억 년 먼저 가진 문어, 수명 대비 기억력은 인간보다 훨씬 뛰어난 단세포생물….
다른 한편으로는 일반인 대다수가 지구상에 존재하는지도 모르는, 그리고 앞으로도 충분히 새롭게 발견될 여지가 있는 ‘듣도 보도 못한’ 생물들의 세계 또한 보여 준다. 압도적으로 가장 크면서 동시에 가장 오래 산 생물인 사시나무 클론, 1만 년 전 바닷속 온도를 그대로 간직한 심해 생물 모노라피스 쿠니, 만화처럼 귀여운 외모에 신체 재생 능력은 〈엑스맨〉의 ‘울버린’ 뺨치는 아홀로틀, ‘인간 없는 세상’을 지배할 가장 끈질긴 생물 곰벌레, 크기가 인간 아기만큼 커서 ‘베베’라고 불리는 골리앗개구리, 연필 꼭지에 달린 지우개만큼 작은 ‘초소형 개구리’ 파이도프리네 아마우엔시스….
이 책은 독자가 이렇게 다양한 생물들을 하나하나 만날 수 있는 자리를 주선하는 동시에, 지금까지 끊이지 않고 이어져 온 생물 진화의 역사, 현재 진행 중인 최첨단의 발견, 그에 따른 논쟁거리 들을 풍부하게 제공한다. 단순히 ‘최고’ 등수에만 집착해 제일 뛰어난 생물을 찾아낸 것이 아니다. 가장 크다거나 가장 빠르다거나 가장 강하다거나 하는 경쟁의 기준 자체가 과연 무엇을 의미하는지 여러 각도에서 생각해 보게 하며, 결과적으로 진화의 세계를 훨씬 더 폭넓고 깊이 있게 받아들이도록 돕는다.

무력한 하나의 ‘종’으로서 
인간은 앞으로 어떻게 살아남아야 할까?

코로나19 바이러스 창궐로 인간 생태계가 위기에 처했다. 이 바이러스가 실은 생태계 전반의 위기 및 기후위기와 무관하지 않은 총체적 난국이라는 사실은 이미 많이 알려져 있다. 인류가 모든 생명 중 으뜸이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이룩해 온 빛나는 문명을 부정하기는 어렵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이렇게 질문할 수밖에 없는 시점이다. 지구 생태계의 일원으로서, 때로는 무력하기만 한 하나의 ‘종’으로서 인간은 앞으로 얼마나 더 생존할 수 있을까? 
저자는 “솔직히 말해서, 인간은 대자연이 아주 오랫동안 지속해 온 것들을 종말로 이끄는 재능을 갖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그러나 그런 재능으로도 아직까지 어찌하지 못한 대자연의 힘을 강조한다. 인류가 살아남아야 한다면, 그 방법은 인간의 갖은 방해에도 불구하고 살아남았고 앞으로도 살아남을 생물들에게서 배울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인간과 개 등 포유류에게 가장 흔한 질병인 암을 코끼리만은 거의 100% 피해 간다. p53이라는 유전자가 돌연변이 세포를 ‘자살’로 유도하기 때문이다. 이것을 다른 포유류의 종양에 투입하기 위한 혁신적인 연구가 이미 고무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인간의 유전자 연구에는 아직도 알아내지 못한 비밀이 많은데, 유전체가 상대적으로 짧은 퉁소상어나 가장 긴 염기서열을 가진 아홀로틀 등의 생물을 연구하여 그 비밀에 접근할 수 있다. 모노라피스 쿠니, 사시나무 클론 등 장수 생물의 ‘단순한 생활-스트레스-생존력’이라는 장수 공식은 인간에게도 충분히 적용 가능하다. 뱀과 거미, 담뱃잎 등 다양한 독성 생물의 독은 그 자체로 치명적이지만 동시에 ‘약’으로 쓰이며 인간의 생명을 구할 잠재력이 있다. “세계 기후라는 광산의 카나리아 같은 존재”인 강털소나무는 지구 기온 상승에 맞춰 더 빠른 속도로 더 높은 곳에서 자라며, 울음소리가 너무 시끄럽다는 이유로 국가가 나서서 멸종시키려 했던 코키개구리는 다름 아닌 그 울음소리를 통해 기후위기를 끊임없이 경고해 왔다.

“모든 과학 팬의 서재에 반드시 꽂혀야 할 책” 
잃어버린 과학의 세계로 당신을 초대합니다!

저자는 이 책의 주인공인 ‘최상위 생물’들을 일컬어 ‘과학계의 위대한 사절단’이라고 말한다. 존재 자체로 너무도 흥미롭고 경이롭기 때문에, 평소 과학에 그다지 흥미를 느끼지 못했던 사람들마저도 이 생물들의 이야기를 통해서라면 생태학, 환경 보존과 연구, 과학사의 세계로 초대할 수 있다는 뜻이다. 그러한 맥락에서 이 책은 정성스러운 초대장이며, 저자 역시 그 생물들과 마찬가지로 귀한 사절단이라고 할 만하다. 
이 책에는 그간 대중은 물론이고 과학계에서조차 조명받지 못하고 간과되었던 사실들이 촘촘히 기록되어 있다. 저자는 극단의 존재에게 끌리는 것이 거의 인간의 본능처럼 보이는데도, 과학은 거기에 무관심한 편이었다고 지적한다.
이를테면 개구리는 지표동물로서 아주 흔히 연구되는 생물이지만 ‘세상에서 가장 큰 개구리’인 골리앗개구리에 관한 연구는 의외로 거의 찾을 수 없다. 과학, 기술, 건강 관련 간행물을 모아 놓은 웹사이트 ‘사이언스 다이렉트Science Direct’에는 개구리에 관한 연구 논문이 총 11만 4,000개가 넘는데, 이 가운데 골리앗개구리를 특정한 연구는 단 한 편이라고 한다. 이 개구리가 국제자연보전연맹이 지정한 멸종위기종에 속하며 이제 야생 개체 전멸의 직전 단계에 있다는 사실은 그와 무관하지 않다. 그리고 이렇게 무관심 속에 방치되어 사라져 가고 있는 생물 종은 물론 이 개구리 외에도 아주 많다.
“누구나 과학을 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저자에게 이러한 안타까움은 단지 과학자들만의 몫이 아니다. 오히려 일반인이 관심을 가질 때에야 비로소 관련 생태계 연구는 활기를 띠고, 해당 생물을 보존할 수 있으며, 그것이 다시 인류의 생존에 큰 이득으로 돌아온다. 이러한 선순환을 위해 저자는 자신이 그렇게 했듯이 독자에게도 적극적으로 이 ‘굉장한 것들의 세계’에 뛰어들 것을 제안한다. 유년 시절 세계 기네스북 속 엄청난 기록들에 매료되고 과학 탐구 실험에 푹 빠졌던 것처럼, 아이 같은 호기심과 경외감을 되살려 당장 집 밖을 나서 조금만 둘러본다면 최상위 생명체를 직접 발견할 수 있을지 모른다는 것이다. 덧붙여 실제로 자신이 ‘가장 큰 생물’을 찾아 나섰던 경험담과, 최상위 생명체를 발견하기 위한 몇 가지 실용적인 노하우 등도 공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