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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영국 그림책 전문 플랫폼 dPictus의 미출간 그림책 쇼케이스 우승작

시간의 우주를 담다
수억 년 전 지구의 모습으로 시작하는 『과거에도 미래에도, 우리는』은 수백만 년 전, 수십만 년 전, 수천 년 전의 시간을 거쳐 우리를 현재의 풍경 안에 데려다 놓는다. 그리고 여기에서 다시 책장을 넘기면 현재의 풍경은 내일 아침으로, 다음 달로, 내년 으로, 그리고 더 먼 훗날의 순간들로 이어진다. 수억 년의 과거를 건너 언젠가 당도할 미래의 풍경을 꿈꾸게 하는 그림책, 『과 거에도 미래에도, 우리는』에 만약 부제가 필요하다면 ‘한 권으로 떠나는 시간 여행’ 정도가 되지 않을까?

『과거에도 미래에도, 우리는』이 특별한 건 한 책 안에 긴 시간을 집약해둔 방식에 있다. 수억 년 전의 과거를 말하는 첫 장에서 시작해 현재를 담은 책의 중간 지점까지 서서히 줄어들던 페이지 크기는 현재를 기점으로 이야기가 미래로 향하며 다시 커진다. 즉, 과거에서 현재에 가까워질수록 페이지 크기가 작아지다 현재에서 미래로 나아갈수록 다시 커지는 형태를 하고 있다. 마치 모래시계를 눕힌 듯 현재를 중심으로 서서히 축소됐다 팽창하는 이 같은 페이지 구성은 이 책이 과거와 미래의 모든 시간을 관통하고 있는 것처럼 느껴지게 만든다. 『과거에도 미래에도, 우리는』은 이처럼 공간(의 크기)으로 시간(의 길이)을 설명 하고 있다.

이 책을 그리고 쓴 작가 요하나 샤이블레는 한두 명의 주인공이 이끌어가는 이야기보다 책의 형식 자체가 서사가 되는 그림책을 만들길 바랐다고 말한다. 『과거에도 미래에도, 우리는』을 작업할 때의 키워드는 ‘밤, 공기, 그리고 시간’. 그런 탓인지 각각의 페이지를 장식하고 있는 그림들은 특정한 이야기나 주제를 전달하기 위해 그려졌다기보다 각 풍경의 정서를 담아내는 데에 집중하고 있다. 아주 짧은 문장만으로 설명되는 이들 풍경은 손으로 그린 그림을 바탕으로 콜라주를 더해 작업됐다. 『과거에도 미래에도, 우리는』 이전에 책 작업을 한 경험이 전무했던 요하나 샤이블레는 스위스의 젊은 그림책 창작자를 후원하는 볼로 클럽(Bolo Klub)의 첫 번째 멤버로 활동하기도 했는데, 여기에서 함께하는 이들과 의견을 나누며 이 책의 전체적인 줄기를 잡아갔다고 한다. 책의 독특한 형태를 실험하기 위해 실제 종이들을 실로 꿰어 손수 더미 작업을 했다는 그는 『과거에도 미래에도, 우리는』을 통해 “모든 연령대의 사람들이 각자 어떤 미래를 상상하고, 또 함께 만들고 싶은지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길 바란다”는 소감을 밝혔다.

『과거에도 미래에도, 우리는』은 영국의 그림책 전문 플랫폼인 dPictus가 선택한 책이기도 하다. 350여 편에 달하는 미출간 그림책을 두고 전 세계 30개 출판사가 가장 좋은 책을 심사해 출간 가능성을 모색하는 프로젝트, 미출간 그림책 쇼케이스 (The Unpublished Picture book Showcase)에서 총 23개 출판사의 선택을 받아 우승하며 2019년 최고의 미출간 그림책 프로젝트로 선정되었다. 이러한 관심 덕분인지 『과거에도 미래에도, 우리는』은 한국을 포함한 9개국에서 동시 번역·출간되 었다. 이들 나라 중 하나인 스웨덴의 한 일간지는 이 책을 두고 “예술적이고, 아름답고, 혁신적인 타임머신”이라고 평했으며, 한글판을 번역한 번역자 정원정, 박서영은 “무한한 시간 속에서 살아가는 유한한 삶의 의미를 모든 방법을 동원해 말하는 그림책”이라고 번역 소감을 전했다.

저자 소개
글·그림 요하나 샤이블레(Johanna Schaible)
일러스트레이션과 회화, 디자인의 경계를 넘나들며 작업하는 아티스트. 스위스 루체른 예술디자인학교에서 일러스트레이션 과 시각 커뮤니케이션을 전공했다. 젊은 그림책 창작자를 후원하는 볼로 클럽(Bolo Klub)의 첫 번째 멤버로 활동했으며, 『과 거에도 미래에도, 우리는』 역시 볼로 클럽에서 시작된 그림책 프로젝트다. 이 책은 그의 첫 번째 그림책이다.

옮긴이 정원정, 박서영
함께 그림책을 번역한다. 옮긴 책으로 『섬 위의 주먹』 『할머니의 팡도르』 『눈의 시』 『인생은 지금』 『새의 심장』 등이 있다.